엠넷의 NEW 춤 경연 시리즈 - 난 기꺼이 언제든 빠져들 준비가 돼있었다
요즘 나를 미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엠넷 스테이지파이터, aka 스테파! 나는 스테이지우먼파이터에서 시작해 스테이지맨파이터, 스테파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챙겨보는 이른바 스파 시리즈의 상당한 마니아다. 춤을 좋아하기도 하는 사람으로서 20대를 신나게 춤추며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내가 어디 한가닥 하는 춤을 췄다는 건 아니고 클럽과 페스티벌을 좀 다녔을 뿐이지만.(지금 남편도 춤바람에 이끌려 만났다..ㅎ)
하여간, 춤이라는 건 정말 사람을 신나게 하는 분야다. 분야라고 단순하게 말하기엔 너무 딱딱한 게, 샤머니즘의 영역과 태초의 무엇과도 연결이 되어 있는 신비로운 행위랄까. 춤추는 이를 보고 있으면 절로 흥이 오르고 어느새 내적 댄스를 추고 있는데, 그걸 또 스테파가 더 돋구는 면이 있다. (너무 연출을 잘 한다.) 춤에 일가견이 있는 우리나라 민족, 그중에서도 난다긴다하는 제일 잘 추는 사람들 모아 이런 파격적인 축제의 장을 창조해 낸다니 도저히 내가 이번에도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 건민이 엄마는 요새 화요일이 너무 즐겁다. 아침에 가득한 빨랫거리도, 청소거리도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한다. 밤 10시가 되면 스테파라는 엄청난 춤의 경연을 만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나, '최호종'이라는 발견, 이 분이 정말 나를 스테파의 세계관에 푹 빠지게 하는 일등공신이다. 최호종 외에도 기무간, 강경호, 김시원 등...! 나의 덕질을 불러일으킨 그들을 중심으로 스테파의 현재까지의 리뷰를 간략히 남겨둔다...!
※ 모든 사진 출처는 티빙 방송 다시 보기 캡처이며, 문제 될 시 삭제 예정. (이렇게 노출된 상반신을 많이 캡처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캡처했습니다... 하지만 엠넷 좀 봐줘요!🫥ㅎㅎㅎ 팬심의 표출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실 것 같아요! )
스테이지파이터 현재까지의 스토리와 각 장르별 캐릭터 ~EP.5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이름만 들어도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춤의 장르다. 평소에 공연을 대단히 즐기는 사람이 아닌 딴에야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이기도 하고, 유명한 무용수라 하면 발레리나 강수진, 김주원 등 정도만 알았지. 특히나 현대무용은 너무 춤이 심오해서 볼 생각도 거의 못했었고, 한국무용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나 즐겨보는 분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생각을 와장창 깨뜨린 게 바로 스테이지파이터. 일단 시작부터 각 장르별로 잘생기고 기골장대하고 개성 가득한 젊은 무용수들이 하나하나 등장하며 방송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켰다.
거기다가 이번 경연의 심사위원들은 누가 감히 왈가왈부할 수 없는 춤 장인들이 등장하는데, 위에 언급한 김주원 발레리나가 심사위원 대장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무용수 중 하나인, 영국 램버트 RAMBERT 무용단과 국립현대무용단 출신의 최수진 무용수, 그녀의 동료이자 뉴욕 시더레이크 컨템퍼러리 발레단 단원 경력의 램버트 무용단 시니어 리허설 디렉터인 매튜 리치!(이분 또한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나중에 좀 더 떠들어대고 싶다, Keep!) 어쩌면 새싹 무용수들에게는 그들 앞에서 심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지 않을까 싶고.
첫 번째, 두 번째 에피소드, 거의 세 번째 에피소드까지 무용수들 간의 '계급'을 결정짓는 데 중점을 둔다. 발레부터 현대무용, 한국무용까지 각각 장르의 등장인물들이 소개되는데 A부터 F까지 몇 개의 조로 나뉘어서 각조에 자원해서 들어간 인물들 간에 기초 테크닉과 춤 실력을 겨룬다.
여기에서 1차로 기초 테크닉의 완성도를 바탕으로 계급이 크게 결정되는데, 모든 참가 인원들은 퍼스트와 세컨드, 언더 계급으로 나뉘게 된다. 등장인물 소개에서 상당히 비범해 보였던 사람들도(aka. 입이 살아있는) 상당히 어이없게 언더 계급으로 떨어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길고 짧은 건 역시 대봐야 아는구나 싶었다. 이런 무용의 세계에서는 학벌도 나름 중요하고, 자기들 나름대로 씬(?)에서 유명해서 우러러보던 댄서, 혹은 사제지간도 있었을 텐데 딱 맞대어 놓고 보니까 실력이 확 드러나는거다. 다 잘하는 사람들 사이인지라 그 차이가 손 한마디 정도에 불과하다해도, 그 손 한마디의 차이가 일반인인 나의 눈에도 보이는 걸 보면 왜 누구는 수석 무용수가 되고 누구는 군무 단원이 되어버리는지 알 것 같다.
왕자님들이 나타났다 - 발레
발레 계급에서는 특히, 이름난 국제 발레단에 있는 무용수가 기초가 잘 안 되어 있거나(강윤구 무용수의 경우 부상이 있었다고 한다) 갓 발레에 입문한 무용수가 기량을 마구 뽐내기도 하는 등 짜릿한 모멘트들이 많았다(문준온의 경우 정말 피루엣에서 바람이 이는 듯했다!ㅎㅎ). 그리고 말 그대로 발레는 '왕자님'들이 나타난 느낌이었는데, 세련되고 틀에 가까운 태를 보여주는 김태석 국립발레단 무용수, 상남자 투우사 발레리노 포스의 김경원 무용수, 그리고 깨끗하고 맑고 자신있는 느낌의 신민권 무용수 등. 거기다가 진짜 '주인공'스럽게 시선들을 낚아채는 강경호, 정성욱, 김유찬 3인방 무용수까지! 입이 떡 벌어지게 공중부양을 하고 돌아대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특히나, 강경호 무용수와 김유찬 무용수는 나이도 비슷해 보이고 (보니까 같이 무대 한 작품도 많은 듯하고, 사실은 친한 사이인 듯...) 춤 스타일이 매우 다른 듯하면서도 서로 완벽하기가 비등비등해서 딱 경쟁구도 삼기가 좋은 듯 했다. 내 취향에는 강경호 무용수의 힘이 있으면서도 정확한 춤선이 더욱 좋았던 것 같지만. 김유찬 무용수도 물론 발레의 부드러움이란 이런 거구 나를 느끼게 해주는 신비로움이 있었음.
동물적 아크로바틱이 가득한 현대무용
그리고 현대무용. 이 무용 장르에서는 정말 몸짓 자체가 동물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무용수들이 많았는데, 사실 발레보다는 현대무용이 내 스타일이었음. 야성미가 정말...ㅎ 그리고 아크로바틱한 테크닉들이 넘쳐나는데, 텀블링 정도는 다들 기본이고 몸을 어떻게 저렇게 컨트롤하지 싶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미친 듯이 잘하는구나 바로 느끼게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들이 속속 눈에 띄었고. 한창 우리나라 관광청 홍보 영상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절도 있는 춤사위의 김현호 무용수나, 몸은 엄청난 근육질에 얼굴은 사슴 같은 와꾸+시원시원 다리찢기 춤사위의 강자 윤혁중 무용수, 늘 화나 있는 진지한 얼굴과 몸짓의 현대무용이 딱인 김영웅 무용수, 작은 키에 앙증맞은 얼굴, 엄청난 바디 컨트롤 능력을 지닌 김혜현 무용수 등! 정말 볼수록 장관이었음.
여기서, 스테이지우먼파이터 때 잠깐 보았던 '아이반'을 빼놓을 수가 없다. 혼성 그룹 미션에 참여해 엄청난 실력과 아우라를 보여주었던 것이 바로 기억이 나서 상당히 반가웠지만, 테크닉 위주로 단련된 정통 현대무용 무용수들 사이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안타까웠다. 현대무용계의 이단아가 되어 거기다가 심사 때 자기 멋대로 춤을 춰버리기까지... 그러나 테크닉을 단숨에 완성할 수 없었던 자신이 이 경연 자리에 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존경을 담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움직인 것'이라는 사과의 말이 너무나도 진정성 있게 느껴지며, 아 그릇이 다른 사람이구나ㅡ 싶은 생각도 들었다. 서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무리의 경연에 참여를 한다는 것 자체도 용기였을텐데.
최애 최호종과 기무간이 있는 한국무용
그다음, 대망의 한국무용! 나는 한국무용의 춤선이나 호흡, 춤사위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몫을 하는 게 최호종 무용수 때문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남편도 내가 워낙 열성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옆에서 같이 지켜보게 되는데, 내가 헤벌레 하고 보고 있는 걸 보면서 찐 아줌마 같다고 놀리곤 했다. ( 내가 생각해도 막 응원하고 감출 수 없이 좋아하는 게 아줌마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ㅎ)
경연이 시작되자 한국무용 무용수들의 춤이 너무나도 '고운' 가운데서도 힘 넘치고 정말 상남자스러운거다. 그 와중에 최호종 무용수는 다른 무용수들과는 더욱 비교불가 넘사벽인 춤 퀄리티. 이건 모든 참가자들이 인정하는 정도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저 사람은 '다르다'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수줍은 듯이 샐쭉샐쭉 웃는 모습으로 있다가, 완전 돌변해서 엄청나게 다져진 정교한 울룩불룩 근육으로 춤을 시전 하는 모습의 이 괴리감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거다.🫢 얼굴도 심지어 너무 조각처럼 잘생겼고.(이미 사심 가득 팬심이 장착되어서 공평한 평가 불가다 나는.)
그렇게 바로 그의 유튜브 채널, 인스타 채널, 국립무용단 채널 모두모두 섭렵했다. 동아콩쿠르 금상 받은 안무는 10번은 돌려본 거 같음. 하여간 진짜 놀랄 노자다.(최근 올려놓은 인스타 콘텐츠나 개인 유튜브 채널 콘텐츠들을 보면 완전히 한국무용 기반이라기는 현대무용 등이 다양하게 퓨전된 장르를 펼쳐나가고 있으신 듯. 그 심오한 세계 속으로 기꺼이 풍덩 빠져드는 나❤️)
그 다음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기무간' 무용수. 이 사람도 정말 대체불가의 독보적인 캐릭터다. 처음 등장부터 무대는 '내가 있는 무대와 없는 무대로 나뉜다'는 엄청난 멘트와 함께, 온 팔을 감싼 검정 내복 문신을 드러낸다. 그리고 요새 가장 트렌디한 페이스 및 스마일 라인, 찢어진 눈까지. 모델 같은 포스가 너무 매력적이고 멋있는데다가 춤까지 잘 춰서 인정받는다니 이건 뭐 너무 사기캐릭터잖아.
거기다가 포부에 비해 경연 실수가 종종 생기곤 하지만 너무 솔직하게 자책하는 모양새에서 인간적인 스멜도 풀풀 풍기고... 보는 사람들 눈은 다 비슷한 지, 더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개인 창작 미션 조회수를 보면 현재까지 최호종 무용수와 기무간 무용수가 스테파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모양이고. 초반에 이 둘을 두고 대결구도를 만들어 둔 게, 안 보고 못 배길 연출이었던 것 같다. 연출진들 참 캐릭터 잘 잡았고 잘 구성한 듯하다.
여담이지만, 대결 구도에서 춤 실력으로는 조금 멋쩍고 허무하게도 최호종 무용수를 당할 수가 없는 듯한 인상이지만 뭐, 방송이라는데서 제일 중요한 건 인기 아닌가?ㅎ 특히, 기무간 무용수는 생각보다 쑥스러움이 있는 듯 하여 방송에서 제실력 발휘가 잘 안되고 있는 듯해 이게 희안하게 더 응원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하여간 난 둘 다 너무 응원하고!
그리고 한국무용 파트에는 이 둘 외에도 너무나도 멋진 캐릭터들이 많다. 입도 코도 눈도 시원시원하고 춤사위도 시원~한 김시원 무용수(최시원이라고 최가로 잘못 써놨었어서 황급히 수정했다ㅎ). 이 무용수는 최호종 무용수와도 꽤나 다정해 보였는데, 보니까 무슨 인연인지 친구 모먼트가 있는 듯했다. 그리고 귀여운 기생오라비 같은 요새 잘나가는 김규년 무용수, 규년이 친구처럼 보였으나 더 독보적 춤사위로 매력 뿜뿜하는 박준우 무용수.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김효준 무용수. 정확하고 절도있고 세련된 몸짓을 보여준다. 그리고 매튜 심사위원이 유독 푹 빠진, 나도 푹 빠진 수줍은 미소에 섹시 근육 장착 김종철 무용수까지... (아... 내가 벌써 이렇게 무용수들 이름을 많이 알게 됐구나 싶다) 하여간 한국무용이 이렇게 세련된 장르(미남 천국)였나? 앞으로 공연 많이 보러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확 든다.
남은 스토리 소개는 다음 글에서 해야겠다... 아줌마 할 말 너무 많음ㅎ
에피소드 몇 개 소개도 안 했는데, 포스팅에 텍스트가 너무 많아졌다. 조금 피곤하니 다음에 계속해야겠다.ㅎㅎ 이후엔 네 번째 다섯 번째 에피소드의 댄스필름 미션, 그리고 메가스테이션 주조연 오디션에 대해서 좀 정리해볼까 한다. 이거슨 정말 너무 재밌는 프로그램이라서 계속해서 리뷰를 남겨볼 예정이다. 유튜브 콘텐츠들도 너무 재미있기에 여력이 되는 한 그 내용들도 좀 다뤄보고 싶고. 하여간 나는 엠넷에 너무 감사한다. 이런 좋은 컨텐츠 만들 기획을 어떻게 하셨을까요, 앞으로도 이 시리즈 계속해주세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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