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모옵시 화요일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지난 화에서 장르별 계급장 달기에 끝을 내고 장르 대통합이 시작되었다면, 이번화에서는 과연 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최호종 씨가 주역이 될 건지 말건지를 결정하는 자리였던 것 같고, 손꼽아 기다렸던만큼 그가 드디어 주역 자리를 꿰차서 눈호강 제대로 했다. 그렇게 이번 화에서는 어엄청난 메가 스테이지 미션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영상이 가득 담겼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사랑스러운 댄서분들이 겪은 애환도 상당히 많이 녹아나서 마음이 짠했고. ※ 글 내에 모든 사진은 티빙 다시 보기 및 유튜브 더 춤 채널 내 콘텐츠 캡처이며 문제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만 엠넷 제작진 좀 봐주세요! 덕질덕질😛ㅎㅎ..)
더블 캐스팅 오디션 - 이번에는 나도 울고 싶다...!ㅠ
메가 스테이지 미션의 주역으로 최호종, 김효준, 김유찬 무용수가 결정된 상태에서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더블 캐스팅 주역을 뽑는 미션이 추가로 진행이 되었다.
계급장 다 떼고 주역과 한번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기 때문에 모든 무용수들이 이번만큼은 내가 씹어먹겠다하는 각오로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물론 방송에서 그렇게 만들어줬겠지만) 고동훈 무용수와 윤혁중, 기무간 무용수. 그 중 고동훈 무용수는 첫 등장 당시에는 까불까불하고 자신감에 차있으면서 퍼스트 계급을 받았는데, 그 이래로 계속해서 내리막길만 걷고 있어서 본인도 많이 애가 타고 절실했는지. 엄청나게 열심히 연습하고 보여주려고 했으나, 매튜의 부드러운 텃치로 탈락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간의 가슴앓이+이 또한 성장의 기회라는 마음 가짐을 보여줬는데, 나도 안타깝고 응원하게 되는 동시에 아 이분도 제작진이 참 애정하는 캐릭터구나를 실감하게 했다. 그리고 김현호 무용수와 기무간 무용수도 차례로 탈락을 했다. 기무간 무용수는 여기서도 또 한 번 마음에 대미지를 입었던 것 같다. 지금 60명 앞에 있는 게 창피하다는 말이 6화의 끝부분에 감정상태에 이르게 한 원인과 같은 말이어서 더 짠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윤혁중 무용수는 수많은 인원들을 물리치고 더블 캐스팅 주역으로 당당히 자리를 쟁취해냈다. 그리고 메인 주역 자리까지 결국 꿰차버리고. 이 사람 참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조와 3조에서 각각 박진호 무용수와 김종철 무용수가 더블 캐스팅 주역으로 선발되었다. 치열하게 노력해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어낸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다. 노력해도 산으로 가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메가 스테이지 '위혼무' - 성스러움 그 잡채
이 결과물이라는 게, 참. 너~무 고급진 거다. 기존의 스테이지 우먼 파이터, 스테이지 맨 파이터도 좋았지만 스테파의 무대는 스케일이 엄청나면서도 그 질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엔드적 느낌적 느낌. 정말 무용 공연 좀 보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이 프로그램이 그렇게 발레나 현대무용, 한국무용의 부흥을 이끌 목적도 분명 있었을 텐데 완전히 시청자들을 거기에 잘 끌어들이고 있는 듯하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맞서고, 위로하는 자. 말 그대로 그 표현이 춤으로써 잘 와닿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거기에서 또 메인을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를 투표해서 다음 미션의 베네핏을 주게 되는데, 메인 주역 일빠따는 최호종. 그다음 메인 조역은 김혜현, 베스트 더블캐스팅에 박진호 무용수가 각각 선발되었고, 이어지는 미션에서 베네핏을 얻게 되었다.
K-콘텐츠 미션 - 박찬욱 감독이 나와버리네...?
그 다음 미션도 아주 어마어마하다. 이어지는 미션은 바로 K-콘텐츠 미션! 기생충, 오징어 게임, 올드보이, 스카이캐슬 네 작품의 주제곡을 바탕으로 각 주역들과 조역, 그리고 군무단이 안무가와 무용수들의 개인창작 합작으로 안무를 선보이게 되는 미션이었다. 박찬욱 감독이 미션 소개를 해줄 때의 짜릿함이란...! 왠지 봉준호 감독도 한 말씀해달라고 컨택했을 법도 한데 봉 감독 님은 안 나오셨음.ㅎ
하여간, 여기서 이전 미션에서 베스트로 꼽힌 주조역들이 얻은 베네핏이 바로, 네 가지의 주제곡 중에 하나를 골라 메인 자리를 먼저 선점할 수 있게 되는 거였다. 그리고 각각의 주제곡에 A, B 두 팀을 배정해 미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호종 무용수는 기생충을, 박진호 무용수는 스카이캐슬을, 김혜현 무용수는 올드보이를 선택해 한 자리씩 먼저 주역을 꿰찼다. 그리고 64인 각각의 개인 안무 창작을 심사해 빈 메인 자리들을 채워나가는 동시에 작품에 반영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김종철 무용수의 올드보이 안무와 김현호 무용수 오징어 게임 안무, 윤혁중 무용수의 스카이캐슬 안무가 채택되었고, 김현호 무용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각각 메인 주역 자리까지 맡았다.
기생충을 선택한 최호종 무용수의 경우 본인이 메인이면서 안무도 정말 기깔나게 만들어놔서 그 안무가 작품에 반영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의 제자라는 김규년 무용수가 그 춤을 가장 잘 소화해서 두 번째 메인이 되었고. 오징어 게임에서 김현호 무용수는 정말 안무는 재간둥이처럼 잘 짜놓고, 남들을 너무 열심히 가르쳐주는 바람에 메인 자리를 빼앗겨 버렸는데, 그 자체로도 멋있었던 것 같다. 남들 가르치면서 경쟁이라는 걸 잊어버렸다고...ㅎ 그래서 메인이 된 사람은 강경호 무용수와 박준우 무용수(준우 무용수가 결국 여기서 한 건 했다). 결과물을 보니, 참 평가진들의 눈이 매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의 색깔이 너무 다른데 또 각각 너무 멋지게 안무와 분위기를 소화해서 보는 맛이 좋았달까.
주역보다 더 멋지게 느껴진 조역, 기무간 - 더 춤 유튜브 K콘텐츠 솔로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주역에 놓인 사람들이 더 돋보인 건 사실이나 '아 어쩌면 저 사람도 주인공 자리에 가면 더 많이 빛날 수도 있었겠다'하고 느끼게 해 준 것이 더 춤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솔로캠 콘텐츠였다. 네 가지 케이콘텐츠의 주제곡 별로 메인 주역들의 솔로캠은 물론, 메인 조역 그리고 군무진까지 64인의 솔로캠이 모두 업데이트가 되어 있다. 무용수들 각각의 노고를 멋지게 담아내, 참 다들 최선을 다해서 애를 쓰고 무용수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 너무나도 즐거운 기분으로 하나씩 하나씩 꺼내먹듯 감상을 한 나. (하나 당 3분 정도 걸리다 보니 몇 시간을 보게 된 것 같다...ㅎ)
한편, 이번 화 내내 어쩌면 최호종 무용수가 본격적으로 주인공 무드를 이어갈 수 있어서 흐뭇했다면, 기무간 무용수에게는 그의 내면세계에 푹 빠져서 그의 희로애락에 아예 동조되었다고 해야 할까...!ㅎ 넘치는 기량이 있으면서도 너무나 섬세한 사람이라서 이런 경쟁에는 어색해 그 기량 표출이 쉽지 않아서 답답한 그 심정...! 내가 암 잘 알죠!! (겪어본 적은 없으나 뇌피셜로 그렇게 무한 감정이입 중...ㅎ) 캐스팅 오디션에서 코끝을 찡긋찡긋 하며 눈물을 참으며 그 기분을 토로하는데, 너무나 안타까웠다. 심사진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는 부분에 놀라기도 했고. 어쨌든 주인공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대주인데, 표현이 잘 안 된다고 인정을 해준다고 해야 하나.
내가 또 간과했던 사실은 이 사람의 춤선이 참 독보적이었다는거다. 내가 모르긴 잘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랑은 춤을 좀 다르게 춘다해야하나. 이 테크닉과 힘이 넘쳐가는 경연장에서, 이제보니 가장 힘을 빼고 유려하고 섬세하고 정확하게 춰서 오히려 독보적인 느낌. 하여간 이상하게, 춤추는 모습의 잔상이 많이 남아서 결국 몇 번이나 돌려보고 돌려보고 하는 건 기무간 무용수의 춤이었던 것 같다. 물론 최호종 무용수의 영상도 그만큼 보긴 하지만... 결국 나에게는 둘인거!ㅎㅎ(흐뭇)
K콘텐츠 결과물 기무간 님 솔로캠에서도 가장 뇌리에 박힌 장면은, 춤 추는 도중 무대의 메인 옆으로 살짝 빠지는 구간에서 서 있던 기무간 님의 모습. 무대를 벗어난 자리에서도 춤의 감정선이 이어지는 듯, 또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듯 무대를 이글이글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부분이, 너무 많은 서사를 상상하게 했다. 하이라이트를 그에게 맞춘 솔로캠은 마치 카세트테이프의 B면 같이 또 다른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그만의 춤 여정을 '제대로' 묵묵히 펼쳐 보이고 있었다는 거. 하여간 부진했다 하는 속에서도 이런 멋진 모습을 주다니, 보통이 아닌 사람인 거 정말 맞는 거 같다. 개인정. 이 무대는 기무간 님 '있는' 무대 맞네요. 다르다!
다음 주 화요일까지 아줌마는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스테파와 함께하는 화요일에는 밤 1시까지 깨있고, 방송 끝나고 유튜브를 봐도 엔돌핀이 빡빡 돌아서 그런가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렇지 않은 모든 날에는 11시 정도가 되면 기진맥진이다. 하여간 일주일에 하루라도 이런 극한의 엔돌핀이 분출될 수 있다니 너무나 감사한 일 아닌가. 경연에서 힘쓰고 있는 모든 무용수 분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엠넷 제작진 분들의 노고와 기획에도 또 한 번 감사를 보낸다. 이런 낙이 있어야 한주를 살 수 있으니까...! 다음주 화요일을 목 빼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봅니다요.
+ 아 참, 유퀴즈에 꼭 좀 이 분들이 나올 수 없을라나요...? 경연 다 끝나야 볼 수 있으려나요?! 유퀴즈 제작진들에게 이러한 성원이 꼭 가닿길 바라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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