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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Life

MBC 굿데이 ep.1 리뷰 - 지디 이렇게 귀염뽀짝했나?

by 홍두구 2025. 2. 18.

 

카리스마 넘치게 무대를 호령하는 모습이 익숙하던, 지드래곤의 귀염 뽀짝 쑥스럼쟁이 모드를 가득 엿볼 수 있는 MBC 예능 ‘굿데이 GOOD DAY’가 지난 일요일 밤 9시 10분에 경기도 기준 11번 채널 엠비씨에서 방영했다.

굿데이
라디오스타에서도 홍보를 했었네, 넘 귀엽다 지디 의상 (모든 사진 출처 : 네이버 TV 미리보기)


이렇게 어떤 예능을 기다려본 게 얼마만인지… 19살 때부터 열렬한 무도빠였던 나는 김태호 피디와 지디의 콜라보라고 하니 더더욱 도저히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패션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영포티로서 남편은 연애 초기부터도 지디빠임을 공공연히 주창해왔다. 심지어 남편의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왔을 때, 오늘은 무슨 주제로 대화가 오갔냐 물으면 항상 ’GD얘기‘를 했다기에 뭔 나이 먹은 남자들이 연예인 얘기만 하지? 생각을 했었다. 그들은 지디가 군대에 간 이후, 국내 패션이 죽었다고들 표현할 지경이었다.

하여간 그런 우리 부부가 기다리게 된 단 하나의 예능!!! 아기를 재워둔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TV 앞에, 그것도 일요일 밤(직장인에겐 가장 꿀꿀한 시간)에 앉아 오랜만에 무언가를 즐감해 본 리뷰를 남겨두어 본다.

굿데이 프로그램 취지 요약

과거 우리 어릴적(80년대생)엔 연말이거나 특정한 시기엔 당대의 인기 가수들이 모두 모여 노래를 함께 부르는 말 그대로 ‘하나되어’ 펼치는 특별한 공연이 있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정 넘치는 자리가 없어졌다는 거다. 그래서 현시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 격에 대체불가 아이콘인 우리 쥐디가 함 나서서 노래 만들면서 그런 하나 되는 장 한번 만들어보자는 거. 그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로 파악하였다.

 

유튜브에 보면 하나되어 영상들이 많다ㅎ 다시 봐도 울컥함


그 과정에서 사람에 사람이 이어지고 거미줄처럼 인적 네트워크가 펼쳐져 전혀 뜻밖의 인물들이 이 노래 만들기에 참여가 되는 것. 또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폭소할만한 상황, 그리고 감동 모먼트들이 발생하는 것! 그런 면면이 구성지게 담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 모든 배경에 잔잔하게 김태호 피디만의 명품 연출이 빛을 발할 것 같고.

+ 뭐랄까, 김태호 피디는 항상 어떤 사안, 사람, 상황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이해’할 수 있게끔 서사를 펼치는 연출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다양한 논란으로 심적으로 힘들었던 지디에게 세간의 오해를 씻어낼 수 있게끔 해주는 도움도 될 듯하다.

늘 신선한 그 이름! GD의 등장

프로그램은 지디의 최근 컴백 내용 MAMA에서의 퍼포먼스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디가 얘기하는 '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는지'를 들어볼 수 있다.

 

 

참, 예전에 지디는 신비감에 싸여 있는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이제는 만인에게 친근한(?) 원로 같은 느낌의 가수가 됐는지. 그리고 사람이 좀 공백 기간(물론, 끊임없이 활동을 하기는 했었지만) 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방송을 통해 보다 보니 그 기간 동안 다도도 하고 명상도 하고 좀 차분해지기 위한 노력을 했었다고. 지디에게 좀 더 이입이 되는 부분이 바로 나 역시 나이가 40이 다 되어가면서 그렇게 된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연예인에 비할 바야 못되지만 어느 순간, 치열하게 살던 것에 공허함 같은 게 찾아오기도 했고 세상에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는 것,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숙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88년생, 나보다 한 살이 어리긴 하지만 지디 역시 나처럼 마흔 줄 바라보면서 생각한 바가 비슷했겠거니 하고 동년배에 느낀 동질감. 그런 부분으로 인해 더 지디의 우여곡절에 공감하고 인간적으로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다. 느리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 고심하면서 얘기하는 모습에서도 겸손함이 느껴지고. 참된 사람이네 싶었다.

조력자 코쿤의 등장과 기안84의 1인 팬미팅 현장

무도 이후에 내게는 나혼자산다가 있었던 것 같다.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혼산에 나타난 대단히 세련되면서도 좀 웃기는 코쿤. 코쿤의 팬이기도 한 나는 지디의 조력자로 코쿤이 등장하자 여기서도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묘하게 무한도전과 지디와 나혼산 세계관이 버무려지기 시작해 버림.

 

이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보기 있음? 관상에서 사람의 9할이 눈이랬는데 코쿤이 눈빛이 참 좋다.

코쿤이 지디와 어울리기 시작했다는 데서 참 코쿤도 성공했네 싶으면서도 코쿤 같은 동생이 있어서 지디가 오히려 힘이 됐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혼산에서의 코쿤을 쭉 지켜본 결과, 정말 의외로 찐국인 사람인 면모를 많이 느껴서다. 처음에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보면서 너무 몹시 낄낄거리고 히죽거리는 걸 보면서 좀 웃음이 부족해서 억지로 웃으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고 먹는 걸 깨작깨작 거릴 때는 좀 별로였는데, 갈수록 사람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구나 싶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거기다가 음악까지 세련되게 만들어버리니 너무 멋지잖아! 

 

하여간, 코쿤이 지디의 음악 대장정의 동반자로 등장하면서 부릉부릉 또 다른 연결고리가 생기기 시작하고, 급기야 나혼산 세계관의 주인공 중 하나인 기안84가 등장했다.

 

이제는 이 얼굴이 너무 친근하다. 동네 오빠같고.ㅎㅎ

기안84가 나오니까 그림도 또 너무 색다르기 시작한다. 이 엉뚱하고 무대포같고 솔직한 남자가 대체 지디와 어떤 케미를 이룰지. 잘 알다시피 기안84가 그려온 패션왕 등의 캐릭터들이 지디를 모티브로 했는데 이날 지디의 실물을 영접(?)하고 기안84가 보여주는 그 쑥스러움 때문에 내가 온몸이 꼬이는 느낌이긴 했다.ㅎㅎ 하지만 그 쑥스러운 가운데서도 자기만의 색깔은 확실하게 보여준 기안84.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왠지 단숨에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급 등장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말대로 세상은 정이 없지만, 그가 등장함으로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 보여주었던 뭉근한 정처럼, 이 프로그램 안에서는 어떤 정을 보여줄지 궁금하다.ㅎ

형도니 형과 프콘이 형

정형돈의 모습을 김태호 피디의 프로그램 안에서 보다니, 다시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단, 왜 무도 멤버들이 김태호 피디와 총합체 하지 않는지 나는 너무 궁금하다. 각개 전투로는 노홍철과는 넷플릭스 털보와 먹보로, 유재석과 하하, 정준하, 박명수는 놀면 뭐하니로 함께 했는데 왜 다 같이 뭔가를 하지 않는지... 정말 그 기다림은 정말 이뤄질 수 없는 건가 싶은데. 일단 형돈과 다시 프로그램을 만났다는 게 이상하게 새로운 기점이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 또는 기대가 무도빠로써 든다.ㅎ 

 

하여간 이날 지디는 옛사랑(?) 형도니 형과 프콘이 형을 함께 만났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취지를 얘기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작업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는데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너무 푸근해서 티비 앞에서 헤벌레 하고 보고 있었다.ㅎ 이런 그림을 다시 만들어 준 굿데이 너무 고마워!!

 

도니도니 형돈씨.. 여전히 웃기지만 고심 많았던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서 맴찢이기도ㅜ

 

데프콘은 (내가) 못 보던 사이에 살이 쑥 빠졌고 말쑥해져서 그가 주장하는 바(성장캐)가 정말 맞는 듯했다.ㅎ 그리고 뭔가 그의 애티튜드가 더 세련 돼졌달까. 믿음이 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데프콘은. 더 많이 이 프로그램 안에서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사람 좋은 형 조세호 등장

유재석과 함께 다니면서 정말 많이 말쑥해지고 정제되어진 사람 중에 한 명이 바로 조세호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는 사람은 좋은데 너무 날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좀 믿고 볼 수 있는 연예인 중에 한명이 된 것 같다. 여전히 유느님의 힘은 대단한 듯.ㅎ 어떤 원석이 다가와도 빛나는 보석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그게 방송을 통해서지만 너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것은 이런 사례들(ex. 노홍철, 하하, 조세호 등등)이 있어서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조세호와 지디 처음에는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을 향해 간다고. 명품을 그렇게 사랑하던 그가 이제는 본인이 정말 명품 같은 연예인이 되어서 또 다른 명품 연예인(지디)과 함께하는 그림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프로그램 안에서 현실감에 중량을 더해주는 느낌. 감초 같은 그의 등장 이후로는 시종일관 깔깔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지디도 이런 유쾌한 형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할지.ㅎ 밑도 끝도 없이 나를 사랑해 주고 사심 없는 사람이 곁에 있는 일이란 너무 행복한 것 아닌가 싶다. 잘은 몰라도 그런 그림이었다. 사람 좋은 형 세호형!

김수현과 만남

그런 조세호를 통해 만나게 된 인연, 배우 김수현! 너무 잘 생겼는데 좀 생뚱맞은 등장이기는 했다.ㅎ

에이... 너무 잘생겼잖아...ㅎㅎㅎ

 

순수하게 연예인들의 자체적인 섭외력으로 된 것 같지는 않고 김태호 피디 연출 내용과, 지디의 출연, 프로그램 취지를 듣고 섭외가 확정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림이 살짝 현실감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색다른 맛이랄까. 헬스장에서 코쿤이랑 김수현, 조세호, 지디가 운동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장면 정말 깔깔 버튼이었음. 동갑내기 친구인 김수현과 평소의 행적도 비슷하고 내면적으로 잘 통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건투(?) 같은 걸 빌게 되는 것도 있었다. 

정말 색다른 4인방 그림

다음 에피소드에선 어떤 멤버들이 등장할까? 

예고편에서는 김수현을 필두로 88년생 배우들 정해인과 임시완, 우리 우리 광희가 등장하는 장면들을 보여줬다. 배우들이 예능에 나오는 게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하게 여겨지기는 한다. 왜냐하면 본업 특성상 약간 이미지 관리의 무게감이 예능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보는 내가 이상하게 조마조마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랄까.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다른 것은 바로바로 태호 피디가 연출을 한다는 점이다. 그의 연출에선 등장하는 모든 사람을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심이다.ㅎ 여기에 유느님이 등장해서 정리해 주면 더 마음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거기까진 아직 욕심인 것 같고ㅠ (유재석이 놀면 뭐하니에서 콜라보를 하거나, 부캐로 좀 참여해 주면 좋겠다ㅎ) 지디와 조세호, 코쿤이 그런 역할을 잘해주길 바라본다.

 

어쨌든 이런 그림을 언제 이렇게 볼 수 있겠나. 다 떠나서 지디를 이렇게 넉넉하게 볼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런 미친 섭외력에 대한 박수를!!  주말 방송을 기대해 본 게 얼마만인지, 다음 두 번째 에피소드도 무지무지 기대하는 중!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이제 매주 일요일밤에 만납시다 지디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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